처음 나간 번개였는데 다들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별로 벌줌하지도 않고 즐겁게 잘 놀았습니다. 회사에서 계속 호출이 오는 바람에 먼저 일어나게 돼서 약간 아쉬웠는데요.
응삼님이 생각보다 젊으셔서 충격적이었고(저는 40대 중반의 뭔가 프로패셔널한 분위기를 상상했는데 말이죠) 지쟈스님은 사진으로는 동글동글 귀엽게 생기셨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덩치가 크시더군요. 소문으로만 듣던 키릴 키보드도 구경하고 다크 그레이 356 CL도 두둘겨 보고 무엇보다도 지쟈스님의 체리 해피, ZZ 보드를 보게 돼서 기뻤습니다. 기대했던 것만큼 완성도가 대단하던데요. 하우징에 딱 맞아 떨어지는 보강판을 보니 감탄사가 쏟아졌습니다. 지쟈스님, 얼른 알루미늄 하우징 공제해주세요.
술 먹는 분위기인줄 알고 차도 놓고 갔는데 의외로 건전한 분위기라서 놀랐습니다. 신선하기도 하고 새롭고 유용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즐거웠습니다. 보강판을 하우징에 고정하되 기판은 보강판이나 하우징에 연결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저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찌니님, 오른쪽 시프트 키캡 부탁드립니다. 으하핫. 뭔가 같은 관심사와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이니 엔돌핀이 솟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까 어떤 분이 말리시던데 저는 62g 스프링을 심은 청축으로 356을 조립해볼 생각입니다. 약간 무거운 느낌의 클릭음이 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남는 스프링으로는 변갈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다들 만나서 반가웠고요. 다음에 또 뵙지요. 저도 뭐하나 들고 가서 자랑할만한 게 생기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