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돌아가신 분들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서울에 살다가 사는게 여의치 않아 시골로 내려온지 2년째 돼가네요.
고추랑 고구마 참깨 뭐 이런 저런 것들 심어서 호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도 기사에 나온 것과 같은 상황을 벌써 여러번 겪었습니다.
고추밭 옆에 차 대놓고 고추 땁니다.
대개 작은 비닐봉지 하나정도 따지만
많이 따는 사람은 20리터짜리 쓰레기봉투에 가득 담는 사람도 있습니다.
따가시는 분들 적발하기도 쉽지 않지만 어쩌다 봐도 조금 딴분들은
그냥 갖고 가시라고 합니다.
20리터짜리 봉투로 하나가득 딴 분을 봤을때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서
확 신고해버릴려다가 그냥 그거만 놓고 가라고 했더니 그 양반 뭐라고 하신줄 아십니까?
'괜히 힘들게 고추만 따줬네' 이러고 갑디다...
또 어떤 놈은 고추는 고추대로 따가고 차안의 쓰레기는 쓰레기대로 밭에다 퍼놓고 갑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도 잡을 방도가 없어서 그냥 발만 동동 구릅니다.
고추만 따가는게 아닙니다.
밭가에 복숭아 몇그루 심어놨습니다.
심은지 4~5년 된거라서 꽤 열죠. 그런데 지금껏 익은 놈은 하나도 못먹어봤습니다.
크지도 않은 놈을 다 따가버립니다.
옆집 아저씨가 일화 하나 말해주십니다. 그 양반 밭에 감나무 큰거 한 그루 있었는데
어느 가을 어떤 놈이 와서 톱으로 감나무를 잘라서 눕혀놓고 감을 따고 있더랩니다.
화가 나서 쫓아가서 뭐하는 짓이냐고 했더니 당신 뭐냐고 묻더랍니다. 감나무 주인이라고 했더니
당신이 주인이라는 증거있냐고 따지더랍니다.
어쩔 수 없이 신고하고 경찰이 오니까 그제서야 싹싹 빌었다고 합니다.
그깟 고추 조금, 그깟 복숭아 몇개...
아닙니다.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고추 한개에 땀 한방울이라고 보시면 틀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키운 고추라도 말만 이쁘게 잘 하시면 기쁘게 드릴 수 있습니다.
농산물 구입하시는 분들이 거의 도시분들이니 미래의 소비자 확보차원에서라도 기꺼이 드리죠.
하지만 이런 일들을 몇번 겪으니 마음의 벽만 높아져 갑니다.
누가 그냥 밭가에 그냥 차만 세워도 신경이 곤두섭니다.
OTD에 그런 분들이 계실거라 생각해서 쓴 글은 아니구요,
그냥 저런 기사가 떴길래 울분 한번 쏟아봤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자기는 그냥 심심풀이지만 남에게는 생업인데....
그런 싸가지 없는 Y&N들은 인정사정 볼것 없습니다.
처벌로 해당농가에서 한 3일 빡세게 노역을 시켜야 합니다.